지난 토요일이었다. 아침에 눈을 떠서 스마트폰을 보니 오랫동안 한번도 뜨지 않았던 n사의 블로그 아이콘이 보였다. 무슨 일인가 하고 얼핏 봤더니, 김현주씨 사진을 찾고 있다는 내용의 쪽지였다.
아~ 그 사진...
사실은 그 메세지를 처음 봤을 땐, 약간 반신반의하고 있었다. 왜냐면 그 블로그 (http://hsan0160.blog.me/110033830158)를 포스팅한 후 얼마되지 않았을 때, 자신을 김현주 매니저라고 소개한 사람이 사진을 보내달라는 메세지를 보낸 적이 있었다. 김현주씨에게 사진이 직접 전달되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만나서 전해 줄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. 진짜 김현주 매니저분인지도 모를 뿐더러, 덕분에 김현주씨를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. :) 그랬더니, 그때는 김현주씨가 아마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을 때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, 나중에 팬미팅 같은 행사가 있으면 연락하겠다고 하고는 연락을 끊었던 것으로 기억한다.
이런 경험이 있었을 뿐 아니라, 내가 그 블로그를 작성한지 6년반이 지났으며, 작성한 후로 이사도 했고, 미국에 2년 정도 나갔다 오는 동안 내 물건들이 어디로 갔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. 사진이 어딨는지 바로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. 오전부터 약속이 있었던 나는 수영장에 가서 운동하고 나왔는데, 또다른 댓글이 블로그에 달리기 시작했다. 김현주 팬클럽에서 누군가 내 블로그를 언급했고, 김현주씨도 그 글과 사진을 보고 애타게 찾고 있다는 글이었다. 그러나 그 사진을 당장 찾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.
다음날 그 사진을 찾기 위해 내 물건을 여기저기 뒤지기 시작했다. 아~ㅎ 찾을 수가 없었다. 수집광이신 아버지의 물건과 내 물건이 섞여 있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. 아버지는 집에 안계셨고, 어머니께 여쭤봤다. 어느 가방안에 종이 봉투에 넣어 그 사진을 넣어 놨는데, 어디있는지 모르겠다고... 어머니가 며칠 전 연예인 사진들을 버렸다고 하셨다!!!
K 모 남자 탤런트, S 모 여자 가수... 이런 사진들이 몇장 돌아다니길래 쓰레기로 버리셨단다...
이런... 분명 난 김현주씨 사진은 소중한 것 같아서 챙긴다고 챙겼는데, 그걸 다른 사진들과 함께 버리셨단 말인가... 그 가방안에는 다른 소중한 물건들도 많이 들어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다...
오랜만에 어머니에게 엄청나게 화를 냈다. 내 물건을 아무런 말 한마디 없이 버렸다는 데 정말 화가 났다... 내 방에 와서도 화가 안풀렸다...
잠시후 어머니가 내 기억 속에서도 희미해져가는 그 가방과 그 안의 물건 꾸러미를 찾아 주셨다. 약 4년만에 보는 가방이었다. 사진이 있는 지 확인해 보았다.
사진이 다행이 있다!!! 이제 김현주 매니저에게 이메일을 보내야 겠다... 나도 직장인이고 일해야 하는 사람이라 바로 연락 드리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... 사실, 그 이메일과 쪽지는 나의 주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었던 적이 없는 것들이다. 오늘 보니 세분의 관계자 분이 여러번 메세지를 보내셨다. 지금이라도 연락 드리면, 부디 사진이 김현주씨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.
그 사진때문에 괜히 화를 냈던, 어머니께도 사과드려야 겠다...
내가 가지고 있는 김현주 사진